“이제 더 이상 정면과 주변 지상만 살피는 게 아닙니다. 반드시 위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 SFC Tyler Harrington, 미 육군 2기병연대 Eagle 중대
📡 프로젝트 플라이트랩이란?

2026년 5월, 미국 육군은 리투아니아에서 프로젝트 플라이트랩(Project Flytrap)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훈련은 미군과 동맹국이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드론 기술을 직접 시험해보는 다국적 연합 훈련으로, 이번에는 약 1,000명의 인원이 참가했습니다.
훈련의 핵심 주제는 바로 드론 떼(드론 스웜, Drone Swarm) 입니다. 단 한 대의 드론을 격추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수십 대의 드론이 동시에 몰려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또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를 연구하는 것이죠.
| 항목 | 내용 |
|---|---|
| 참가 인원 | 약 1,000명 |
| 시험·평가 시스템 | 드론 및 대드론 장비 20여 종 |
| 동시 운용 연습 드론 수 | 수십 대 |
| JIATF 401 창설 | 2025년 |
👂 이제는 ‘소리’로 드론을 식별한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바로 이겁니다. 미군 병사들은 드론을 눈으로만 식별하는 게 아니라, 이제 귀로도 판별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드론 소리를 배워야 합니다. 저쪽에서 날아오는 게 혹시 일방향 공격용 드론(자폭드론)은 아닐까?” — SFC Tyler Harrington, 2기병연대

정찰 중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그것이 우리 편 드론인지, 정찰용 드론인지, 아니면 자폭 공격을 위해 돌진해 오는 드론인지를 소리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드론 전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제 ‘청각’도 전투 기술이 된 셈입니다.
🖨️ 3D 프린팅으로 부품을 현장 제작
이번 훈련에서 또 하나 눈에 띈 점은 3D 프린팅(적층 제조) 의 활용입니다. 드론 부품이 망가졌을 때 보급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대체 부품을 출력하고 드론을 수리하는 방식을 시험했습니다. 전장에서의 유지보수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죠.
JIATF 401이란? 2025년 미 국방부가 창설한 합동기관 태스크포스로, 드론 관련 획득 기준과 표준을 전군에 걸쳐 통합·관리합니다. 이번 플라이트랩 훈련에서 처음으로 JIATF 401의 평가 기준이 적용되어,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드론을 포함한 20여 종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시험·데이터화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꿔놓은 전장의 상식

이 모든 훈련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교훈이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쏟아지자, 우크라이나는 이를 막는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의 경험을 직접 전수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육군 장관 댄 드리스콜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아파치 헬기를 드론 떼가 공격해 오는 상황에 대한 마땅한 해법이 아직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그만큼 드론 스웜 대응은 아직 현재진행형의 과제입니다.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아파치를 드론 떼가 공격해 오는 상황에 대한 좋은 해법이 없습니다.” — 댄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 하원 군사위 청문회

💬 마무리하며
단 한 대의 드론이 위협이었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 전장은 수백, 수천 대의 저가 드론이 하늘을 뒤덮는 포화 상태(saturated skies) 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군이 드론의 소리를 귀로 식별하고, 3D 프린터로 부품을 현장 제작하며, 드론 떼 전술을 연습하는 모습은 — 전쟁의 패러다임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할수록,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감각과 판단력도 함께 진화해야 한다는 점이 새삼 와 닿습니다. 현대전의 최전선은 이제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각이 동시에 요구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